[국립춘천박물관 + 강릉오죽헌시립박물관] 한송사지 석조보살좌상
 

[국립춘천박물관 + 강릉오죽헌시립박물관] 한송사지 석조보살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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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우) 한송사지석조보살좌상, 강릉시 오죽헌시립박물관, 출처:e뮤지엄

한송사지는 현재 정확한 위치는 비정할 수 없지만, 주소는 강원도 강릉시 남향진동에 있는 강릉 공군 비행장이다. 

한때 수많은 사람들이 찾던 절은 19c 중반 무렵 폐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지에서 출토된 상은 2구이며,

하나는 거의 온전한 상태로 발견되어 '다라보살'이라는 이름으로 일본에 반출되었다가
1967년 반환되어 현재는 춘천박물관에 소장 중이다.

다른 한 구는 결실된 부분이 많은데 과거 강릉 군청 앞마당에 있다가 강릉 시립박물관으로 이전되었다.

 

두 상의 기록과 조형을 토대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로 추정된다.

 

춘천박물관 소장 상 (이하 국보 124호상)은 오른손에 꽃가지를 쥐고 있으며, 

왼손은 주먹을 쥔 채 다리 위에 올리고 있다.

반면 강릉 시립박물관 소장 상(이하 보물 81호 상)은 둥근 물체를 들고 있는데, 보주로 보인다.

 

출토 당시 사자좌와 코끼리좌로 추정되는 대좌도 함께 발견되어

124호상은 문수보살, 81호상은 보현보살로 볼 수 있다.

 

또한, 두 상 모두 모두 지물을 들고 있는 손의 방향과 자세가 대칭을 이루고 있는 점에서 

중앙에 석가모니불을 둔 삼존불이거나, 탑을 두고 공양하는 형태였을 가능성이 크다.

 

이 외에도 두 상 모두 좁은 어깨에 비해 균형 잡힌 비례를 보인다.

124호 상이 높은 보관을 통해 시선을 분산시키고 있어,

81호 상도 비슷한 방식으로 시선을 분산시켰을 가능성이 크다. 

 

2. 124호상

높은 원통형 보관과 경식 완천 비천으로 구성된 화려한 장신구를 착용하고 있다.

복식은 천의 낙액 요포로 구성되며, 오른손은 연꽃을 쥐고 왼손은 지물을 받치는 형태다.

대리석으로 제작했으며 반가좌 자세를 취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원통형 보관이다.

고려 초부터 등장한 형태로, 머리 전체를 두른 다이아뎀 위로 보관이 있다.

정면이 가장 높고 넓으며, 양 측면은 한 단 낮고, 뒷면이 가장 낮다.

그래서 정면에서 보면 보계의 윗부분이 살짝 드러나는 구조다.

특히 후면에 두건처럼 생긴 늘어진 천과 높은 원통형 보관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이색적인 모티프로 이민족과 요대에 유행한 형태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장신구는 화문과 연주문으로 장식된 3줄의 경식과 비천, 완천이 있다.

복식은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겨드랑이를 감싸는 낙액과 천의, 하의는 요포를 입고 있다.

복식은 피건형으로 각 부분의 질감이 자연스럽게 표현되어 있으며, 

배면은 음각선으로 대강 표현되어 있어 광배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군의는 매듭 없이 허리에서 윗부분을 접어 밖으로 빼냈고, 

낙액은 몸통을 한 바퀴 두른 후 왼쪽 어깨 부근에서 매듭을 맺었다.

안면 표현을 보면 고려시대 불상의 특징인 좁은 이마와 매우 짧은 목이 드러난다.

전체적으로 턱이 발달한 긴 얼굴형이지만, 부드럽고 통통한 양감을 지니며 백호공을 유독 크게 표현했다.

또한 코끝이 길고 양 측면에 음각선으로 콧방울을 표현했다.

오른손은 검지만 펴고 지물인 연꽃을 쥐고, 다른 한 손은 가지 끝을 받치고 있는데

연꽃은 평면적으로 조각했으나, 왼손의 손톱과 손금은 세밀하고 섬세하게 표현했다.

 

3. 81호상

한송사지석조보살좌상, 강릉시 오죽헌시립박물관, 출처:e뮤지엄

결실된 부분이 많아 원래 상을 알기 어려우나 앞서 언급했듯 124호와 한 쌍을 이루었을 가능성이 높다.

 

장신구는 124호와 크게 다르지 않으나, 목걸이는 2줄로 구성되어 있고

중앙 화문을 기준으로 좌우에 3개씩 원형 수식이 있다.

왼쪽 팔에 팔찌가 없어, 오른팔도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

 

복식은 124호와 동일하지만, 매듭이 없고, 요포는 허리에 끈을 묶은 형태이며

피건식 천의는 부드럽고 주름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배면에는 양쪽 어깨 뒤로 늘어진 천이 있고, 낙액은 대각선으로 간략하게 처리했다.

요포에 주름이 없는 것으로 보아 광배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강원강릉 한송사지 석불좌상, 국립중앙박물관, 출처:e뮤지엄

남은 몸 윗부분에 구멍이 있어 결실된 두부를 별도로 제작하여 부착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결실된 형태는 124호와 유사한 형태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자세는 오른쪽 다리가 바깥으로 나오고 왼쪽은 안으로 접은 형식인데

124호와 반대되며, 손에 든 둥근 형태의 지물은 보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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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문헌
  • 권보경. 「高麗前期 江陵一帶 石造菩薩像 硏究」. 국내석사학위논문. 동국대학교. 2005. 서울.
  • 김윤이. 「寒松寺址 石造菩薩坐像 硏究」. 국내석사학위논문. 이화여자대학교. 2020. 서울.
  • 김윤이. 「한송사지 석조보살좌상의 근·현대기 존명 변화 과정과 그 의미」. 『미술사학연구』, 제312호. 2021. 쪽 141-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