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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청전 이상범의 <초동>은 1926년 제5회 조선미술전람회(선전)의 출품작이자,
그의 초기 화풍의 경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소장중이다.
화면은 대각선 구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래에서 시작된 길은 관람자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전답이 펼쳐진 초겨울 농촌 풍경과 야트막한 언덕을 사실적이고 현실적으로 그린 사경산수화로
작품의 톤은 갈색 계열로 통일해 황량하고 적막한 분위기를 연출하여 당시 암울한 시대상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근경의 논과 밭, 중경의 초가와 나무 등에는 전통적인 미점준 기법을 사용해
습윤하고 촉촉한 느낌과 함께 화면의 통일감을 부여해 안정감이 느껴진다.
언덕 전까지 표현된 나무들은 서양의 원근법을 적용해 공간감과 거리감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원경으로 갈수록 안개 표현이 두드러지는데, 이는 이 작품의 핵심 요소 중 하나다.
안개는 산과 논 사이의 경계를 부드럽게 연결하는 동시에
언덕 위로 이어지는 안개는 그림이 화면 밖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암시한다.
전체적인 구도나 색감이 단조롭게 느껴지나,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한국의 토속적인 풍경을 담담하게 포착하려는 작가의 태도가 잘 드러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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