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전시 감상 및 문화유산 기록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사용된 사진은 현장에서 직접 촬영한 이미지이며,
필요한 경우 관련 기관, 단체 또는 공개된 자료를 참고하거나 일부 포함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출처를 반드시 포함하겠습니다.

높이 37.5cm의 이 정병은 은입사 기법을 사용해 문양을 시문한 작품이다.
현재는 세월이 흘러 청동 녹과 검은 녹이 표면을 덮고 있지만,
제작 당시에는 청동 위로 반짝이던 은선이 돋보여 찬란한 아름다움을 뽐냈을 것으로 보인다.
정병은 본래 승려들이 사용하는 정수를 담는 수병이자 자비를 상징하는 관음보살의 지물이다.


한국은 삼국시대부터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초기에는 긴 목을 가진 장경병이 주를 이루었다.
전형적인 고려 정병의 형태는 통일신라 석굴암 범천상 조각에서 그 시원을 찾아볼 수 있는데
문헌 기록을 미루어보면 그 이전부터 이미 정병이 존재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북송의 사신 서긍이 쓴 『고려도경』에 따르면,
당시 고려에서는 고귀한 신분부터 민간에 이르기까지 정병을 널리 사용했으며,
오직 물을 담는 용도로만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정병의 몸체에 시문된 포류수금문은 고려시대에 크게 유행한 문양으로 당시 고려의 높은 회화 수준을 보여준다.


또 버드나무와 갈대, 그 사이를 노니는 오리와 기러기 같은 물새와 배를 탄 인물이 어우러진 연못의 풍경은
불교의 내세관과 도교 사상의 영향이 함께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첨대에 표현된 파초문은 극락세계를 상징하며 그 아래 목 부분에는 하늘을 상징하는 구름 문양을 시문했다.



목에 씌워진 뚜껑은 은판에 당초문을 투각하고, 주구 옆면에는 연꽃문을 뚜껑의 윗면 역시 당초문을 투각해 장식했다.
안정감 있는 비례와 유려한 곡선미 그리고 정교한 은입사 기법은
고려 금속공예의 높은 수준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고려 전기, 11세기경 제작된 작품으로 추정된다.
'문화유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파주 용암사] 용미리 마애이불입상 (1) | 2026.02.09 |
|---|---|
| [간송미술관] 청자 상감운학문 매병 (0) | 2026.02.08 |
| [간송미술관] 여산초당 (1) | 2026.02.06 |
| [논산 관촉사]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 (0) | 2026.02.05 |
| [국립중앙박물관] 세한도 (0) | 2026.02.0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