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전시 감상 및 문화유산 기록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사용된 사진은 현장에서 직접 촬영한 이미지이며,
필요한 경우 관련 기관, 단체 또는 공개된 자료를 참고하거나 일부 포함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출처를 반드시 포함하겠습니다.

歲寒然後知 松栢之後凋
한겨울 추운 날씨가 되어서야 소나무 측백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비로소 알 수 있다.
1884년 김정희가 제주도에 유배되어 있던 시기
사제의 정을 끝까지 지킨 제자 이상적에게 그려준 그림이다.
이 작품은 추사가 평생을 추구한 문인화 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드물게 제목과 제작 동기가 밝혀진 작품이다.
그림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전해진 과정이 특별하다.
이를 입증하듯 수많은 인물의 글이 적혀 있어
작품에 격이 한층 더 끌어올린다.
처음 제작되었을 당시 크기가 그렇게 크지 않았으나,
후대에 감상평이 더해지면서 약 15m에 이르는 대작이 되었다.

현재 두루마리 형식으로 총 네 파트로 나뉜다.
첫 부분은 1910년대 김준학이 쓴 '완당세한도'
두 번째는 세한도 그림과 김정희의 글
세 번째는 청나라 문인 16명의 감상평과 김준학이 새로 쓴 글 두 편
마지막은 한국 지식인 오세창, 이시영, 정인보가 쓴 글로 되어 있다.
'세한(歲寒)'은 한 겨울 가장 추운 시기를 뜻한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마른 붓질과 간결한 구성, 절제된 필법을 사용했으며,
그 속에 작가의 내면세계를 담아냈다.
화면 가장 오른쪽에는 '세한도'라는 화제와 관지가 적혀 있고
'정희', '완당', '추사', '장무상망' 4개가 찍혀 있다.
이 가운데 '장무상망'은 후대에 추가된 인장으로 보인다.

화면 가운데 놓인 집 한 채와 몇 그루의 나무 그리고 텅 빈 여백으로 이루어진
간단한 구성은 화려한 기교보다 작가의 내적인 정신을 드러내는 데 집중한다.
윤곽선만 간략하게 처리된 집은 작가가 지향하는 이상적인 공간을 상징하며,
초라한 외형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나무들과 어우러져 드높은 기상을 드러낸다.
좌우에 배치된 소나무와 측백나무는 선비의 변치 않는 지조를 상징한다.
중국에서 구하기 어려운 책을 보며 정성을 다한 제자의 인품을
겨울에도 시들지 않는 잎에 빗대어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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