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괘불
 

[작품소개] 괘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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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괘불 소개

괘불화는 조선 후기 불교 신앙을 잘 나타내주는 대표적인 불화 중 하나로 야외 의식 때 사용하기 위해 걸어두는 대형 불화이다. 부처를 내건다는 뜻이 있으며, 괘불대에 헌괘 되었을때 비로소 예배 대상으로의 격을 갖추게 된다.
기록, 문집 등에 의하면 야외에서 치루는 의식에는 항상 그림을 두고 진행한 것으로 보이며 괘불화가 제작되기 전에는 전각 내에 있는 후불탱화를 꺼내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이른시기의 괘불화 이자 후불탱화와 괘불화의 과도기적 양상을 보여주는 것은 1622년 죽림사 괘불화로, 후불탱화와 비슷한 크기를 가졌고 좌상의 형태인데 화기에는 괘불세존탱으로 적혀 있어 괘불로 제작된 것으로 생각된다.

죽림사 세존 괘불탱, 죽림사 소장, 출처: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괘불화의 명칭은 1652년 안심사 괘불화에서 처음 등장하며 영산회괘불탱은 1657년 비암사 괘불탱에서 등장한다. 

(좌) 안심사 영산회 괘불탱, 안심사 소장, 출처: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 (우)전의 비암사 영산회 괘불탱화, 비암사 소장, 출처: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현존 괘불은 영산회상도, 삼신불회도, 오불회도, 삼세불도, 보관노사나불도 총 5가지 도상이 존재하는데 이 중 괘불과 가장 깊은 관련이 있는 것은 법화경을 전파하던 인도 기사굴산(한역 시 영취산)에서 가진 설법모임인 영산회로 이를 도상화 한 것이 영산회상도이다. 

 

기록상 존재하는 예까지 포함하면 137점이지만 현존하는 괘불은 117점이다.
17c~20c 초반까지 꾸준히 제작되었으며, 큰 규모로 인해 전각의 중수에 버금가는 인원과 경제력이 요구되었다. 또 지역별로, 시기별로, 참여한 화승의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양식이 있으며, 제작된 괘불은 괘불함에 넣어 법당 안에 보관하거나 별도 장소를 만들어 보관했다.

 

괘불은 시기별로 1기, 2기, 3기로 나눌 수 있다. 

 

2. 1기(1600년~1700년)

괘불의 도상들이 모두 등장하는 시기로 도상이 정립되지 않았고 군도식 형태로 제작되었다.
영산회와 밀접한 관련을 지닌 만큼 영산회상도 비중이 가장 높고 삼신불회도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을 차지한다.
장엄신 괘불은 1기부터 3기까지 꾸준히 제작되는데 초기에는 충청도를 중심으로 제작되었고, 보살형 본존입상을 중심으로 다양한 권속들이 자리를 잡은 형태가 대부분이다.
예외로 권속을 생략하고 주존만 배치한 단독상이 있는데 1627년 무량사 괘불이 대표적 단독상으로 18c가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조성된다.

 

무량사 미륵불 괘불탱, 무량사 소장, 출처: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3. 2기(1700년~ 800년)

재건불사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불교가 확장하는 과정에서 천도의식이 활발해지자 괘불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18c 집중적으로 제작된다.
이 시기 괘불은 화려한 색채를 사용하기보다 다양한 문양이 등장하는데, 특히 모란문이 화면 배경으로 등장할 정도로 강조되고 괘불의 도상이 확립되고 정리된다. 
영산회상도는 권속을 생략하여 단순화되는데 단독상으로 표현이 되며, 괘불이운이 의식절차의 하나로 등장하면서 의식집을 근거로 삼는 괘불이 본격적으로 제작된다.
1기에 제작되던 장엄신 괘불은 17c 후반 경상도와 전라도 지역 18c 전국적으로 확대되며, 독존괘불은 화폭이 세로로 길어지면서 야외에서 사용하기 편하고 단순화된 구성으로 지물은 연화를 들고 있다.
독존형의 유행은 야외 법회에서 걸어야 하는 특성상 가로 폭이 좁아지고 세로 폭이 길어져야 하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생각되며 이와 함께 입상형식도 유행하게 된다. 


부석사 괘불, 천은사 괘불이 2기의 대표적 괘불이다. 

(좌) 부석사 오불회 괘불탱, 부석사 소장, 출처: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 (우) 천은사 괘불탱, 천은사 소장, 출처: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4. 3기(1800년~20c초)

19c 중엽 이후 제작된 게 많고 서울과 경기 지역으로 한정되는데 이는 후원 세력과 관련이 깊다. 또한 바탕을 마본으로 사용하거나 5~6m로 길이가 짧아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 시기 후원 세력으로는 상궁이 많이 등장하는데, 1735년 봉선사 괘불부터 등장하며 이 중 왕실 인물이 상궁을 매개로 후원해서 조성한 때도 있다.

봉선사 비로자나삼신괘불도, 봉선사 소장, 출처: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개인의 구복을 목적으로 조성되는 경우도 계속해서 등장하는데 대표적으로 1858년 흥국사 괘불, 1892년 해인사 괘불이다. 

(좌) 흥국사 노사나불 괘불탱, 흥국사 소장, 출처: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 해인사 영산회상도, 해인사 소장, 출처: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영산회상도는 입상으로 배치되고 삼신불회도가 본격적으로 괘불로 등장한다. 삼신불회도는 화엄경에 기초를 두고 있는데 본존인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석가모니와 노사나불을 배치한 도상이다 .
장엄신 독존상은 직지사 1점을 제외하곤 확인이 되지 않으며 좌상 또한 영은사 괘불탱 1점 확인된다. 불암사 괘불은 삼불 입상인데 연화를 든 중앙 본존을 중심으로 좌측 약합여래, 우측 중품하생인 여래로 구성된 삼세불이다.

(좌) 직지사 괘불도, 직지사 소장, 출처: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 삼척 영은사 괘불, 영은사 소장, 출처: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19c 후반 수월관음 도상, 수월도량공화불사 발원문이 등장하는데 대표적으로 개운사 괘불탱이 있고, 19c 말에는 무병장수와 극락왕생이 유행하면서 아미타불을 본존으로 두고 관음과 대세지보살을 협시로 한 형식이 유행한다. 
20c 다양한 구성과 형식이 나타나고 현대적 색감도 적용된다. 대부분 삼존, 가섭과 아난이 등장하며 독존은 동화사 괘불이 있다.

(좌) 개운사 괘불도, 개운사 소장, 출처: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 (우) 동화사 괘불도, 동화사 소장, 출처: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특성상 절에서 큰 행사가 있는 경우 말고는 잘 찾아보기 힘들고 국립중앙박물관, 통도사성보박물관 등에서 괘불을 특별 전시 형태로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기회가 되면 계속해서 소개하겠다.

 

또한 국가유산지식 이음

 

국가유산 지식이음

국가유산 지식이음 입니다.

portal.nrich.go.kr

이곳에서 고화질의 괘불을 감상할 수 있다. 

 

 

 

📚 참고문헌
  • 김정희. 「한국 괘불의 미」.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원, 2022.
  • 손성필. 「한국 괘불의 미」.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원, 2023.
  • 국립문화유산연구원. 「한국 괘불의 미」. 대전: 국립문화유산연구원, 2024.
  • 김남희. 『야단법석 괘불탱화: 우리나라 괘불탱화에서 부처를 만나다』. 대구: 계명대학교출판부, 2020.
  • 鄭明熙. 「朝鮮後期의 掛佛幀畵硏究」. 국내석사학위논문, 홍익대학교, 2001. 서울.
  • 이영숙. 「朝鮮後期 掛佛幀 硏究」. 국내박사학위논문, 동국대학교 대학원, 2003.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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