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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석굴암의 두 번째 파트이다.
본존을 포함한 주실에 있는 상들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할 예정인데,
1편이 궁금하지 않을까요?
1. 주실
(1) 십일면관음보살상
관음신앙이 분화되면서 나타난 형식으로, 총 11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기원은 5세기 인도 칸헤리 석굴의 관음상으로 올라가며,
《불설십일면관세음신주경》, 《십일면관세음신주경》, 《십일면신주심경》, 《십일면관자재보살심밀언의궤경》 총 네 종류의 한역경전이 있다.
유사한 지물과 외형으로 묘사되며, 다양한 지물이 등장한다.
석굴암에 표현된 관음상은 화강암으로 조각되었으며,
왼손에는 연꽃이 담긴 정병을, 오른손은 염주를 쥐고 있다.
얼굴의 배치를 보면 화불을 중심으로 좌우 3면, 보관 위 3면, 맨 위 1면으로 총 10면으로
마지막 1면은 조각의 표현상 생략된 것으로 보인다.
자비로운 보살, 진노한 보살, 흰 이를 드러낸 얼굴 등으로 구성되며
피라미드 구조를 이루듯 삼각형을 이루며 올라가고 있고 입상의 화불은 시무외인을 취하고 있다.
관음상은 고부조로 표현되고, 본존 배면에 독존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2) 십대제자
주실의 본존 뒤, 십일면관음보살상을 기준으로 좌우 5구씩 총 10구의 제자상이 시립 되어 있다.
석가모니를 따르는 제자들의 우두머리 격으로 《유마힐소설경》에서 '대제자'라는 명칭으로 처음 언급되며,
십대 제자의 명칭은 《불설관정경》에 등장한다.
전해오는 경전과 부르는 명칭도 다양하지만 이들 중 가장 중요한 제자는 아난과 가섭으로 가섭은 노인의 모습, 아난은 젊은 청년의 모습을 하고 있다.
제자들은 숫자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12명, 13명, 6명 등 다양한 인원으로 나타난다.
석굴암에 표현된 10명은 화엄의 교리에서 가장 완전한 수인 10을 표현한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석굴암을 조영했다고 알려진 김대성은 의상의 제자 표훈에게 의상파의 화엄학을 배웠다고 전해지므로
조형에 화엄사상의 원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제자상은 모두 인도식 끝없는 가사를 두르고, 옷 주름과 천 조각 끝을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현실적인 인간의 얼굴을 가지고 있으며, 얼굴 방향은 측면향 혹은 정면향으로 서역인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마른 신체는 수행자의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8c 사실주의 양식의 절정기에 만들어졌음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발 모양과 신발은 실제 물건에서 모티프를 얻은 것인데 이들의 출신 지역이 다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좌는 원형으로 무문양이 3개, 선각대 3개, 연주문 4개로 되어 있다.
지물은 5구만 들고 있는데 손향로, 정병, 발우, 경권으로 보편적인 지물들이다.
남은 5구는 합장을 하거나 가사 자락을 쥐고 있다.
(3) 감실
본존불 머리 좌우 벽면에는 다섯 개씩 총 열 개의 감실이 있다.
이 중 1번 감실과 10번감실은 일제강점기 때 없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는 2번부터 9번감실 안에 단독으로 조각상이 안치되어 있다.
① 2번 감실
보관에는 꽃무늬를 새겼으며, 얼굴은 풍만한 계란형이다
가슴, 어깨, 팔다리는 통통하게 표현되어 있고, 얇은 의습선으로 몸의 볼륨감을 강조해 전체적으로 육감적이고 감각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오른손은 경책을 들고, 왼손은 무릎 위에 살포시 얹혀 있다.
두 발은 연꽃대좌에 위에서 교각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복장은 우단편견 형태다.
장신구는 오른쪽 손목에는 비천, 왼팔에는 완천을 끼고 연주무늬를 새겼다.
대좌는 단판연화문이며, 광배는 무문양의 둥근 두광과 신광이 있다.
② 3번 감실
왼쪽 무릎을 세운 자세로, 왼손은 뺨을 받치고 오른손은 오른쪽 발을 잡고 있다.
오른발이 대좌 바깥으로 나와 있는 게 특징이다.
얼굴은 풍만한 계란형이며, 머리에 꽃무늬가 장식되어 있는데 앞면에는 겹 네모꼴, 옆에는 장식무늬가 묘사되어 있다.
장신구는 양쪽 귀에는 귀걸이를 착용하였으며, 목은 구슬을 엮은 띠목걸이와 꽃고리 형태의 목걸이를 두르고 있다.
오른쪽 팔의 팔찌는 겹둥근 무늬에 구슬장식이 있다.
광배는 2번과 동일하며, 대좌 역시 연꽃무늬의 단판연화문이다.
③ 4번 감실
결가부좌로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높은 보관의 좌우에 꽃무늬가 새겨져 있고, 중심의 꽃모늬는 높이 올라가는 탑형이다.
얼굴은 갸름하고, 신체는 감각적이고 육감적으로 표현했으며, 손바닥에 꽃봉오리가 있다.
장신구는 이중 목걸이를 착용하고 양쪽 손목에 팔찌가 있다.
광배와 대좌는 동일하다.
④ 5번 감실
측면관으로 교각 자세를 취하고 있다.
보관은 두건형으로, 좌우로 꽃무늬 장식이 새겨져 있다.
얼굴은 길고 풍만하며, 왼발이 연잎 사이에 삐져나와 있고, 오른발은 연잎을 누르고 있다.
왼손은 무릎 위에, 오른팔은 다리 위에 얹혀 있으며, 전체적으로 유려하고 사실적이다.
가슴에 이중 영락목걸이가 있으며, 옷자락 일부가 대좌를 덮은 상현좌 형태다.
⑤ 6번 감실
안상이 새겨진 방형대좌 위에 앉아 있는 노인의 형상을 하고 있다.
지물로 부채를 들고 있고, 장삼을 입고 두건을 쓰고 있다.
⑥ 7번 감실
연화좌 위에 가부좌를 하고 정면을 보고 있다.
오른손은 가슴 앞으로 올려 수인을 맺고
왼손은 배 앞에 두고 보주를 지물로 들고 있다.
⑦ 8번 감실
정면을 바라보고 왼손에 정병을 들고 있고 화불에 입상이 있다.
화불은 주형거신광 광배에 시무외인과 여원인을 수인으로 가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얼굴은 길고 풍만하며 머리카락이 어깨를 덮고 있다.
왼손은 무릎 아래 살포시 올라가 있고, 오른손은 작은 정병을 들고 있다.
⑧ 9번 감실
오른쪽을 바라보는 보살상으로 교각 자세를 취하고 있다.
오른손은 들고 있으며, 왼손은 무릎 위에 올려놨다.
머리는 두건 형태의 높은 보관을 쓰고, 꽃무늬가 장식되어 있다.
얼굴은 길고 풍만하며, 오른손에는 꽃 모양 금강저를 들고 있다.
어깨까지 머리카락이 길게 흘러내리며, 목에는 고리장식이 다섯 개인 목걸이를 착용하고, 왼팔은 겹둥근 무늬 팔찌를 끼고 있다.
(4) 본존
석굴암 주실 중앙에 배치된 주존이다.
원형 팔각대좌 위 결가부좌로 앉아 있으며, 대좌의 상대는 5단으로 둥근 원판이 위에서 아래로 가면서 넓어지는 구성이다.
그 아래의 앙련의 연꽃은 홀겹으로 32장이 조각되어 있다.
중대는 내부에 기둥이 있고 주위를 여덟 모서리를 만들어 돌기둥을 세웠다.
아래 3단의 받침이 있고 가장 밑에는 1단의 지대석이 있다.
당당한 다리에서 느껴지는 팽팽한 근육과 볼륨감으로 인해 신체 전체가 긴장되어 있어 엄숙한 느낌이 나며
왼손은 펴서 무릎 위에, 오른손은 종아리 아래에 항마촉지인을 취하고 있다.
나발은 촘촘하며 이마는 짧지만 둥글고 부피감이 있다.
이마 중앙 백호는 홈을 파서 보석을 끼웠는데 현재는 후대의 것이다.
목의 삼도는 어깨보다 낮은 위치에 표현되어 있고, 법의는 우단편견으로 오른어깨와 살짝 보이는 가슴은 건강한 육체미가 느껴진다.
광배는 본존 뒤 벽면에 조각되어 있고 천장에는 둥근 연화문이 조각되어 있다.
원형 두광은 단순하고 바깥 테두리는 2단 몰딩이며 중앙 원에는 20엽의 연꽃이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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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글은 조금 가볍게..
- 임영애. 「석굴암 승려상 10구, 십대제자상(十大弟子像)인가?」. 『미술사와 시각문화』 24. 2019. 쪽 158–187.
- 이경화. 「석굴암 십일면관음의 교학적 해석」. 『불교미술사학』 17. 2014. 쪽 71–96.
- 배금란. 「토함산 석굴암의 종교 상징적 의미 연구 – 십일면관음의 위상과 기능을 중심으로 –」. 『한국불교학』 104. 2022. 쪽 163–192.
- 강삼혜. 「토함산석굴의 11면관음보살상 연구」. 『강좌미술사』 44. 2015. 쪽 65–96.
- 박형국. 「토함산 석굴의 감실존상(龕室尊像) – 팔대보살의 형성과 배치를 중심으로 –」. 『강좌미술사』 46. 2016. 쪽 11–32.
- 김민지. 「토함산 석굴암 불교조각의 장엄구 연구」. 국내석사학위논문. 동국대학교. 2019. 서울.
- 서지민. 「석굴암 조영 배경과 본존불상 도상의 화엄교의적 해석」. 『불교미술사학』 28. 2019. 쪽 195–220.
- 문명대. 「경주 석굴암 석굴의 유가종적 조성사상과 장육 석가불좌상 및 협시군상들의 도상해석학 연구」. 『강좌미술사』 44. 2015. 쪽 11–36.
- 강우방. 「석굴암 불교조각의 도상해석」. 『미술자료』 57. 1996. 쪽 43–94.
- 강희정. 「신라 중대 조각사에서 석굴암의 양식적 특징과 위상」. 『미술사와 시각문화』 31. 2023. 쪽 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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